2021. 1. 31. 20:44ㆍ영상/넷플릭스
사람마다 좋아하는 걸 설명할 때 리액션이 다르지만,
나같은 경우 진짜 진짜 진짜 너무 정말 좋아해서 미쳐버릴 것 같은 걸 설명할 때엔 도무지 설명이 제대로 나오질 않는다.
투 머치 토커에 설명충인데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혈계전선. 트라이건으로 유명했던 나이토 야스히로 작.
원작 만화도 진짜 존잼이지만 (2021년 현재까지 백투백 7권까지 다 읽은 상태,, ⌒ ‿ ⌒) 애니로 추천하는 이유가 다 있다.
왜냐하면 볼 거 없나 왓챠를 뒤적거리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어? 트위터에서 덕질하는 거 봤었는데 하고 봤다가 거하게 치여버렸기 때문이다. 감히 단언하건데 혈계전선 애니메이션은 완벽하다.
완벽한 원작에 더불어 오프닝 엔딩곡, 성우진,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미친듯이 뛰는 스토리에 세계관까지 완벽하다. 이해하기 어렵다, 좀만 더 친절했으면 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왠만하면 다시 안 보는 내가 유일무이하게 정주행을 세 번 했던 애니메이션이다. 마치 중딩 시절, 해리포터 정주행을 50번쯤 한 집착이 되살아나는 느낌을 받았다. 설명을 쓰고 있는데도 넘 좋아서 두근거린다. 그 정도다 하여간.
혈계전선이라는 만화 자체를 처음 들어본 사람들도 있을 텐데, 판타지, 요괴물 좋아하면 솔직히 혈계전선이 스트라이크 존이라고 생각한다. 요괴물도 아니고 판타지라기에도 어딘가 애매한 느낌이지만 그 어느 세계관 보다 혈계전선의 세계관이 1등 먹어버리는 이상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줄거리 / 스토리 요약
Netflix
" 이 세계와 다른 세계를 연결하는 문이 열린 3년 전, 우리가 알던 뉴욕은 사라졌다. 지금 두 세계의 생명체들이 뒤엉켜 살아가는 이곳은 헬살렘즈 롯. 어느 날, 한 젊은 기자가 이곳의 질서를 지키는 비밀 단체에 발을 들여놓게 되는데."
WATCHA
"한때 뉴욕이라 불리던 거리에 현세와 이계가 뒤섞인 마계 도시 '헤르살렘즈 롯'이 들어선다. 레오나르도는 이 세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비밀결사조직 '라이브라'에 입단한다."
왓챠와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 소개가 아주 조금 달라서 둘 다 퍼와봤다.
줄거리를 대충 소개 하자면 저 위의 내용 처럼 뉴욕이라고 불리던 지역에 갑자기 붕괴가 일어나면서 이세계와 현세계가 뒤섞인 '헤르살렘즈 롯'이라는 도시가 되면서, 그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을 이야기한다. 주인공인 레오나르도는 비밀결사 조직인 '라이브라'에 우연이 아닌 필연적으로 입단하게 된다.
이 설명만 들으면 뭐야 무슨 얘기야 넘 어려운데 싶지만 사실 애니를 보면 이해가 훨씬 잘 간다. 한마디로 마계와 현세가 섞이면서 마계의 괴물들과 인간들이 어떤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는 가에 대한 이야기가 주인데, 여기에서 애니와 원작의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작가의 작풍이 약간 산만하면서 이야기가 뜬금없이 시작되거나 하는 경우가 많아서 만약 이야기에서 항상 주제를 찾아내는 주제병에 걸린 사람이라면 주제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의 경우, 일부러 그런건지 한가지 메인스토리를 잡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에피소드 형식임에도 큰 이야기를 가지고 따라가는 형식이라 이해가 쉽다. (원작에 없는 등장인물을 만들어내긴 했지만, 난 그것도 애니는 애니 방식대로 좋았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되는 스토리라서 원작에서는 그 때 그 때 단역으로 나오는 캐릭터도 많고, 어디를 대충 봐도 이해가 가는 형식이다. 큰 메인설정인 헤르살렘즈 롯과 라이브라만 안다면...! 옛날엔 이런 옴니버스 스타일이 메인 주제가 없는 것 같고 진행이 안 되는 느낌이라 답답했던 적도 있는데, 혈계전선은 어쩐지 이 옴니버스 형식 조차 너무 좋다. 아, 몰라 그냥 좋아...다 좋아... 애니 3기 가자...
가장 좋은 점을 꼽기 어려운 데 (왜냐하면 다 너무 좋아서), 굳이 또 그 중에 특이한 점을 뽑자면 작가의 개그코드가 굉장히 좋다. 캐릭터 설정이 탄탄하고 좋아서 그런가, 그 안에서 여러가지로 설명하기 어려운 웃기는 포인트가 있는데 건전하게 재밌다고 해야하나. 여러모로 마니아 층이 진짜 깊이 빠질 것 같은 작품이다. 더불어 판타지물이나 라노벨을 애니로 만든 애니들 특징 중 하나인 여캐에 대한 거북함이 없다. 대체로 나오는 여자 캐릭터가 노출이 심하다거나, 성희롱 적인 요소가 많아서 소년만화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짜증나서 완결을 못 낸 애니가 많았는데, 혈계전선에는 그런 게 없다. 애니도 클린하지만, 원작은 더욱 클린하다...! 안심하고 볼 수 있는 애니라서 정주행을 세번씩 한 것도 있다.
(얼렁뚱땅) 주요 등장인물 / 성우
1. 레오나르도 워치 (レオナルド・ウォッチ / Leonardo Watch) / 사카구치 다이스케
역시 주인공 최애병에 걸린 나는 레오가 너무너무너무 좋았는데, 웃기게도 다른 만화를 볼 땐 얼굴을 꽤 따지는 편이다. 특히나 실눈 스타일의 캐릭터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물론 실눈이 아니라 거의 눈을 감고 다녀서 그런거고, 사실 레오는 왕눈에 신들의 의안이라 눈이 엄청 이쁘다.) 레오는 좋았다.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모든 게 사랑스럽다. 웃기지만 영화 엑시트에서 조정석과 윤아가 현실적인 히어로 느낌으로 '자기도 살고 싶어 미치겠는데 도무지 외면할 수 없어서 울면서 사람을 구하는' 느낌이 레오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레오 역시 다치는 것도 아픈것도 싫은 너무나 평범한 소년이지만 외면해서는 안되는 일에 용기를 내는 느낌이라. 두 번째 최애인 바로 밑의 재프와는 정반대 인 듯 아닌듯 한 성격.
주인공이 이래도 되나? 의문이 들 정도로 전투력이 밑바닥이라 혈계전선 볼 때마다 약간 눈물이 난다. 원작이나 애니에서 '진짜 보통 사람'이라고 많이 표현된다. 너무 평범해서 이러다 죽는 거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 그래도 나름 다부지고 할 말은 하는 편이라(정말 죽을거 같지 않다면), 삥 뜯기고 울면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이다. 사랑해 레오...울디마...
2. 잽(재프) 렌프로 (ザップ・レンフロ / Zapp Renfro) / 나카이 카즈야
솔직히 팬들 사이에서도 예쁜 쓰레기(,,,)로 유명할만큼 외모는 뛰어나고 인간성은 쓰레기인 캐릭터지만... 애니에서는 목소리를 듣자마자 죽을 뻔 했다. 목소리 뭐야, 왜 이렇게 잘 어울려 뭐야 섹시해;;; 생각했더니 이 성우 분이 원피스의 조로 역이라고.
게다가 내가 천재캐릭터에 약한 걸 어떻게 알고(?) 천재다. 전투 센스가 라이브라의 모든 사람들이 인정할 정도로 천재적이고, 주 전력으로 인정받지만 반면에 인간 쓰레기라고 인정받는 것도 천재적... ㅠ.ㅠ 여자문제, 도박광에 전투광 속성까지 있다고 한다. 명불허전 예쁜 쓰레기. 그렇지만 어쩐지 레오와의 관계성에 있어서 매력적이라고 해야되나, 하여간 실제로 내가 친하고 싶지는 않지만 레오와 둘이 있을 때 좋은 느낌이다. 레오도 유일하게 막 대하는 선배 중 하나.
3. 클라우스 폰 라인헤르츠(クラウス・V・ラインヘルツ/ Klaus Von Reinherz) / 코야마 리키야
간지 넘치는 아자씨. 라이브라의 수장인데, 유순하고 신사지만 건드리면 무서운 캐릭터. 모두에게 사랑 받는데, 그 이유는 작품을 보다보면 알 수 있다. (원작 보라는 소리)
4. 체인 스메라기 (チェイン・皇 / Chain Sumeragi) / 코바야시 유우
5. 스티븐 알랭 스타페이즈 (スティーブン・A・スターフェイズ/ Steven Alain Starphase) / 미야모토 미츠루
6. 소닉 / ?
7. 타락왕 펨트 / 이시다 아키라
악역인데 이렇게 악역 답지 않게 좋은 캐릭터 첨 봤음. 개그 포지션이라고들 하는데, 맞는 말입니다. 혼돈, 파괴를 좋아하는 말 그대로 '타락'왕인데, 혈계전선의 좋은 점 중 하나는 누구 하나를 나쁘다고 단정짓기가 어렵다는 것. 실제로 1기에서 레오를 도와주는 식의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목소리가... 재프 다음으로 좋다. 성우분이 '현재진행형 레전드' 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다. 온갖 잘생긴 역할을 도맡아 하는 분이라... 심지어 은혼의 가츠라역이 이 분이었다. 하.. 가츠라 내 최애 2였는데... 어쨌거나 목소리가 진자 좋고, 무엇보다 연기를 잘 한다.
라이브라 주요 멤버 + 한마리 + 악역까지 소개 해봤는데, 혈계전선에선 캐릭터가 너무 많기도 하고 (...) 다 좋아서 일단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성우진이 너무 대박이라 애니를 보면 원작도 보고 싶어질 것이다... 다들 보세요... 혈계전선...
노래
1기 오프닝 - < Hello, world!> / bump of chicken
1기 엔딩 - シュガーソングとビターステップ(슈가 송과 비터 스텝) / UNISON SQUARE GARDEN
2기 op - Fake town baby / UNISON SQUARE GARDEN
2기 ed - ステップアップLOVE(스텝 업 LOVE) / DAOKO × 오카무라 야스유키(岡村靖幸)
혈계전선이 유명해진건 사실 노래 덕이 크다, 고 한다.
특히나 1기 엔딩인 슈가송과 비터스텝은 영상을 꼭 봐줘야 ㅠ.ㅠ 하는데, 캐릭터 전부 너무 사랑스럽고 무엇보다 덕질하는 사람들이 데포르메를 많이 했다고 한다. 워낙 유명한 영상이라, 짤도 엄청나게 돌아다니기도 하고. 노래가 너무 좋아서 나도 볼 때 한번도 오프닝 건너뛰기나 다음화를 눌러서 엔딩을 건너뛰는 짓을 한 적이 없다. 영상도 너무 웰메이드라서 계속 멍때리고 보고 있게 된다.
솔직히 1, 2기 오프닝 엔딩이 다 좋기는 어려운데 그 어려운 걸 혈계전선이 해냈습니다, 라는 느낌. 노래가 다 너무 좋아서 생각난 게 옛날 옛적 강철의 연금술사 애니에 완전 푹 빠졌을 때 모든 오프닝과 엔딩 노래를 외우고 심지어 브라챠라는 중간에 나오는 노래를 악기로 연주한 적도 있는데 그 때 그 느낌이 생각났다. 어쨌거나 좋다. 내가 포스팅 해놓고 여기와서 들어야지. 심지어 멜론에서 다운 받기 까지 했다 (...)
진짜 웃긴 건 ㅋㅋㅋㅋㅋ 작가가 원래부터 케이팝 팬이라서 (소녀시대, 원더걸스, 동방신기 등등) 유명했는데 오마이걸도 열심히 덕질하더니 2기에는 오마이걸이 ost에 참여했다. 완전 성덕ㅋㅋㅋㅋ계탔다고 해야할지... 모르고 애니메이션 보다가 갑자기 한국어 같은 게 나오길래 띄용 했는데 진짜였다. 그냥 입으로 덕질하는 거 아니고 진짜 덕질을 열심히 하는 아자씨... 저도 오마이걸 지호 좋아해요 ,,,
대놓고 추천하는 척 하면서 혈계전선 영업글을 써봤는데, 제발 킬링 타임으로라도 제발 봐줬으면 하는 애니라서.. 어디가서 혈계전선하면 원피스 만큼 다 아는 내용이라 아무랑이나 다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 ㅠ.ㅠ 흑흑,, 레오 진자 귀여운디.. 스토리도 좋고 캐릭터도 좋고 다 좋은데.. 갓애니인데... 다들 더 많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처음에는 왓챠에서 보고 진짜 너무 좋아서 환장했는데, 넷플릭스에서도 해주니까 넷플릭스 왓챠 아무거로나 다 볼 수 있다. (다들 제발 보세요 222....그리고 원작도 봐주세요...2222)
포스팅 쓰다보니 다시 또 보고 싶어져서, 정주행 4번째 하러 가봅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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